수도권 각지에서 수거된 건축 폐목재가 모이는 동화기업 인천 북성동 그린팩토리(Green factory). 이곳에서는 폐목재의 이물질을 걸러 파티클보드(PB) 등 보드 제품의 원재료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올해로 문을 연지 20년이 된 그린팩토리는 폐목재 이물질 선별 작업을 위해 첨단 시설을 갖추고 효과적으로 순수한 목재만을 걸러낸다. 이 시설을 거쳐 걸러진 목질 자재는 PB의 원료인 목재칩으로 재활용된다. 폐목재에서 우수한 목재칩을 생산하는 그린팩토리 덕분에 동화기업은 국내 PB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목재 자급률이 10%대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 임업 환경에서 동화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우 동화기업 전략구매부문 부문장은 “동화기업은 강화마루와 같은 바닥재뿐만 아니라 건축, 가구 인테리어 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간재인 PB와 같은 보드 제품들을 공급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중밀도섬유판(MDF) 등을 만드는 생산공장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MDF를 생산하려면 주원료인 목재에서 섬유질을 분리ㆍ건조하기 위해 섭씨 17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은 필요한 열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저유황 중유(벙커C유)나 가스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동화기업 아산 MDF 공장 안에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바이오매스 열 회수시설인 ‘에너지 플랜트’가 설치돼 있다. MDF 생산공정 중에 나오는 목재 부산물을 원료로 에너지를 만들어서 공장을 가동해 친환경적이다.
동화기업은 목재를 다루는 기업답게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각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연계하며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은 나무에 침입하면 빠르게 증식해서 20일이면 한 쌍의 선충이 20만 마리까지 증식하여 나무의 수분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만든다.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서 감염된 나무는 100% 죽게 되는 무서운 병해충이다. 동화기업은 지난 2015년 1월 안성시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 자원화 협약’을 체결하고 재선충 피해가 컸던 안성시로부터 피해를 입은 나무들을 받아 이를 처리해서 원료로 활용했다. 또한 재선충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제주시와도 2014년부터 협약을 체결해 재선충 피해를 입은 나무를 활용해서 마루를 시공해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복지시설 ‘예향원’과 ‘성 이시돌 요양원’에 공급하기도 했다.
동화기업은 생산 공장이 있는 인천 가좌동, 북성동과 아산시 인주면에서 주민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매년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통해 관내 저소득가구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에 위치한 인주중학교 학생들을 위해서는 △건강검진 시행 △여름철 전기요금 지원 △졸업 축하 장학금 지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해당 지역의 마을회관 신축, 보수 지원 활동으로 주민 편의를 증진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동화기업은 아산 지역 소방서에 소화기 비품을 지원하고 화재로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복구 기금을 보조하기도 했다. 인천지역에서는 미추홀구 아동 보육시설인 ‘향진원’의 마루 시공과 함께 청소년 멘토링 활동을 도움으로써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동화기업의 베트남 생산법인인 ‘VRG DONGWHA’에서는 호찌민 지역의 우수 대학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 및 인턴 근무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공장이 위치한 호찌민 인근 빈푹 지역에서도 장학 사업 및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에게 VRG DONGWHA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동화기업은 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분야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화그룹의 신개념 복합교육문화공간인 ‘동화컬처빌리지’를 신진 청년작가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동화컬처빌리지는 북한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과 편리한 부대시설로 대기업들의 연수나 워크숍뿐만 아니라 각종 TV CF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신진 작가들이 그들의 역량을 펼치기 위해서는 전시 공간 대여 등의 각종 지원이 필수적인데 동화컬처빌리지에서는 2015년부터 이러한 청년작가 그룹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최주영 동화기업 인사홍보실 이사는 “기존 미술관의 폐쇄적인 느낌과 달리 동화컬처빌리지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크기의 작품을 산책하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동화그룹은 이처럼 친환경적이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 이념에 맞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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