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인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미디어라인) 프로듀서 A씨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유명 작곡가이자 이 회사의 회장인 김창환이 A씨의 폭행을 묵인하고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폭언을 했다는 폭로도 나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더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들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은 18일 “이스트라이트 멤버 B군이 19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관련 증거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군 등은 데뷔 전인 2015년부터 A씨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고,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폭언과 폭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성년자인 멤버들은 A씨로부터 얼차려를 받고 야구 방망이 등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라인은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제기한 폭행 의혹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미디어라인은 “약 1년 4개월 전 더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 및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로 재발은 없었고, 더이스트라이트는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으나, 일부 멤버와 감정의 골이 깊어져 지난 일이 불거지는 지금 상황을 맞게 됐다”며 “현재 해당 프로듀서는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에 사의를 표명해 수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디어라인은 A씨의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은 인정하면서도 김 회장의 폭언 및 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미디어라인은 “김 회장은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면서도 “지난 시절 조금 더 세심하게 멤버들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이스트라이트는 이은성(보컬), 정사강(기타), 이우진(피아노), 이석철(드럼), 이승현(베이스), 김준욱(기타)으로 이뤄진 6인조 10대 밴드다. 2016년 데뷔했다. 김 회장은 김건모를 비롯해 클론과 박미경 등의 음반을 제작해 성공시켜 1990년대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작곡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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