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차기 총장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염 총장은 18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려대 20대 총장에 입후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상식을 벗어난 일련의 주장과 요구들이 고려대와 구성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하고 있는 상황이 절대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총장 선출과정에서 고려대의 자랑스러운 미래를 위해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고려대 교수의회는 성명을 내고 “염 총장이 각종 교무회의 명목으로 보직교수 모임을 소집해 지지층 확보를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의회에 따르면 최근 평교수 5, 6명은 처장 등 보직교수에게 불려나간 자리에서 염 총장의 추천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고려대 총장 후보로 등록하려면 10년 이상 재직한 교수는 전임 교원 50명의 추천을, 다른 교내외 인사는 전임 교원과 교우회 임원 5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고려대는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총장 후보를 공모하고 있다. 염 총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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