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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키야, 하늘나라서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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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키야, 하늘나라서 잘 지내렴”

입력
2018.10.18 17:20
수정
2018.10.18 19: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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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세상을 떠난 북극곰 ‘통키’(수컷) 모습.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북극곰 ‘통키’가 17일 오후 6시쯤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에버랜드 제공
갑자기 세상을 떠난 북극곰 ‘통키’(수컷) 모습.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북극곰 ‘통키’가 17일 오후 6시쯤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의 대표 명물로 꼽혔던 북극곰 ‘통키’(24ㆍ수컷)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통키는 지난해 7월 대전 오월드의 북극곰 ‘남극이’(암컷)가 사망한 뒤 국내에 남은 유일한 북극곰이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북극곰 통키가 17일 오후 6시쯤 실내 방사장에서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에버랜드측은 사망 원인에 대해 “서울대 수의대 병리학 전문가가 부검 한 결과 ‘특별한 원인은 없으며, 노령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보다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조직병리검사를 의뢰했다.

통키는 올해 24세다. 북극곰 수명이 야생의 경우 15∼18년, 사육 시에는 20∼25년인 점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는 70대의 고령이다.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다. 이 기간 통키는 1억명이 넘는 에버랜드 동물원 방문객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통키 이름은 인기 만화영화 ‘피구왕 통키’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키는 연말 영국 야생 동물원으로 이주를 앞둔 상황이었다. 동물단체들은 고령의 통키가 한 여름 폭염 속에서 제한된 공간에 갇혀 생활하는 등 사육환경을 문제 삼아왔다.

에버랜드는 통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검정색으로 바꾸고 21일까지 통키가 생활하던 사육장 주변에서 다양한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통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다음 달 실제 북극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전하기로 합의가 돼 이전준비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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