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의 첫 단독 콘서트가 충분히 재밌을 수 있을까.
블랙핑크는 오는 11월 10일과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첫 단독콘서트 '인 유어 에리어(IN YOUR AREA)'를 개최한다. 지난 2016년 8월 데뷔한지 2년여 만이다. 이와 함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4명 전 멤버가 솔로곡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제니를 선두로 한 솔로 프로젝트 계획을 알렸다.
이렇듯 활발한 활동을 앞둔 블랙핑크지만, 우려의 시선도 함께 한다.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하기에는 블랙핑크가 보유한 곡 수가 지나치게적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국내에서 정규 0장, 미니 1장, 싱글 3장의 앨범만 발표했다. 수록곡을 전부 셈해봐도 10곡, '휘파람' 어쿠스틱 버전을 제외하면 고작 9곡에 그친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단독 콘서트가 2시간 내외로 꾸려지는 만큼 블랙핑크의 이번 콘서트 세트리스트가 궁금해진다. 9곡 가운데 각 앨범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6곡 이상이 히트곡이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숫자다. 블랙핑크는 신곡 또는 다른 가수의 노래 커버로 콘서트 러닝타임을 채워야 한다.
사실 그 힌트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열린 일본 아레나 콘서트 투어에서 얻을 수 있다. 당시 블랙핑크는 원더걸스의 '쏘 핫(So Hot)'을 커버했고, 멤버들은 팝송, 일본 노래, 소속사 선배 태양의 곡을 선곡해 각자의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휘파람'이 다른 버전으로 2번 진행되는 등 전반적인 구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이번 릴레이 솔로곡 계획을 단독 콘서트와 연관지어볼 수 있다. YG 측에서는 "멤버들이 솔로로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공개하기 위함"이라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지만, 그 안에는 콘서트를 위한 곡 확보 노력도 포함된다. 많은 관계자를 포함한 대중은 첫 주자 제니의 솔로곡 발매 시기를 콘서트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서울 단독 콘서트의 티켓 값은 일본 투어 당시의 7800엔(한화 7만 8543원)보다 비싼 11만원이다. 블랙핑크가 정말 10곡과 시기 미정의 솔로곡 만으로 11만원의 티켓값에 걸맞는 알찬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 콘서트까지 약 3주의 시간을 앞둔 현재까지는 적지 않은 우려의 시선이 남아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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