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조카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에 오른 조선 제7대 왕 세조의 어진 초본이 최초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22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박물관 지하층 궁중서화실에서 ‘세조’ 테마전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2016년 구입한 ‘세조 어진 초본’이 포함돼 있다. ‘세조 어진 초본’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이왕직(李王職)의 의뢰로 화가 김은호(1892~1979)가 1735년의 세조 어진 모사본을 다시 옮겨 그린 초본이다.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 보관되었던 조선 시대 어진 대다수가 1954년 12월 용두산 화재로 소실된 상황에서 이 초본은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다.
‘세조 어진 초본’과 함께 세조의 생애와 정치ㆍ문화적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유물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전시는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 △세조의 왕위 찬탈과 단종 복위 사건의 그늘 △세조의 통치와 업적 △세조의 불교 후원 △세조 어진의 전승 내력과 ‘세조 어진 초본’ △나라를 다시 세운 왕으로 숭배된 세조 △세조의 왕릉, 광릉(光陵)이라는 7가지 주제로 나눠 약 30여 점의 유물과 사진 자료, 영상을 통해 세조를 소개한다. 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활쏘기·말 타기 등에 독보적인 면모를 보였던 수양대군 시절부터 잔혹한 왕위 찬탈 과정을 거쳐 왕좌에 오른 뒤 이룩한 업적 등이 조명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