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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가전도 ‘새 트렌드’... 공기청정기 판매 66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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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가전도 ‘새 트렌드’... 공기청정기 판매 66배 늘어

입력
2018.10.18 15:54
수정
2018.10.18 21: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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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결혼 하는 박지은(32)씨는 신혼집에 들여놓을 혼수 가전으로 TV와 세탁기 대신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를 사기로 했다.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은 주로 스마트폰으로 찾아 보고 있어 TV를 굳이 살 필요가 없고, 새로 계약한 신혼 집에 빌트인으로 작은 드럼 세탁기가 설치돼 있어서 그 돈으로 의류 관리기를 산 것이다.

박 씨는 “미세 먼지도 많은 데다, 출근용 정장 등은 매일 관리해야 해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가 더 필요하다”며 “혼수로 TV나 세탁기 대신 공기청정기 같은 환경 가전을 사는 친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혼수 가전 시장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오랜 기간 대표 혼수 가전으로 꼽히던 TV, 세탁기 대신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이른바 환경 가전이 새로운 혼수 가전으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오픈마켓 옥션이 본격 결혼 시즌에 돌입한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 14일까지 한달간 혼수 가전 온라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 등이 TV, 세탁기와 같은 전통 혼수가전의 판매 신장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공기청정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3년 사이 66배나 판매가 증가했다. 의류 관련 가전도 불티나게 팔렸다. 의류건조기는 판매가 15배 이상 뛰었고, 세탁 없이 옷에 묻은 먼지제거 등을 해주는 의류관리기는 12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이러한 판매 증가세는 전통 혼수가전 판매 신장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도 3년 전보다 4, 5배 이상 판매가 늘었지만, 이는 같은 기간 온라인 구매 증가율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그리 크지 않다.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혼수가전의 부상은 최근 신혼부부들의 주거환경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더해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 세탁기 등 기본 가전제품이 빌트인 된 주택이 늘어난 데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조리나 세탁 등에 필요한 가전보다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을 했다.

김충일 옥션 디지털실장은 “최근 신혼부부들은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계절에 구분 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환경요인도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의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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