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체류 중인 예멘인 난민 신청자에 대한 난민 심사 과정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된 예멘인 4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마약류인 카트(Khat)를 섭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예멘인 남성 4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제주출입국청은 예멘인 난민 신청자 심사 과정에서 예멘인들의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세 이상 신청자 전체를 대상으로 마약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제주출입국청은 이들에 대해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단순 불인정자로 분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향정신성의약품의 원료인 카티논 성분이 함유된 식물인 카트는 예멘과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급과 섭취 등이 금지돼 있다.
경찰은 이들 예멘인이 지난 4~5월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했으며, 마약 검사 시 체내 잔류 기간이 일주일 정도인 점을 감안해 이들이 제주에서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들 예멘인은 경찰 조사에서 “한국 입국 전 카트를 섭취했지만, 제주에 입국한 후에는 하지 않았다”며 국내 섭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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