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췄다.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는 올 초의 3분의1로 줄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7%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가 지난 7월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석 달만의 재조정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힘들었던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2.8%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1%를 찍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제 금융시장이 잦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은 가운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취업자수 증가 규모도 9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월 30만명으로 예상됐던 취업자 수는 지난 4월과 7월 전망에서는 각각 26만명, 18만명으로 줄었고 이달엔 그 절반인 9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9년(08만7,000명) 이후 최소치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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