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리벤지 포르노(비동의 유포 음란물) 사건에 휘말린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 A씨가 경찰서에서 대질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오후 7시부터 구씨와 A씨를 불러 여경 입회 하에 대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껏 이들을 각각 조사해왔다. 그러나 진술이 계속 엇갈려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날 대질조사를 마련했다.
'대질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서로 합의점은 찾았나', '동영상 관련해 협박했다는 부분 인정하나', '화해 가능성은 있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뒤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 탑승해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A씨는 이날 오후 10시 55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경찰서 지하 1층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대질조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동영상 관련해 협박했다는 부분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뒤 주차된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구씨도 오후 10시 57분쯤 아무런 발언 없이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구씨와 A씨는 지난달 13일부터 쌍방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구씨가 “A씨가 두 사람이 찍은 사적인 영상을 전송하고 협박했다”며 지난달 27일 강요 및 협박,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고소하면서 성범죄로 확대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여성청소년과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 인력을 확대했다. 그 동안은 지난달 13일 새벽 발생한 폭행 사건을 최초 접수했던 형사과가 수사를 주도했다. 전담팀에는 기존 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담당 형사팀과 법리 검토를 위한 영장심사관, 사이버수사관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기존 조사와 A씨의 자택과 차량, 미용실에서 압수한 휴대폰과 USB 등 압수물 분석 결과에다가 이날 대질조사에서 확인한 내용까지 더해 종합적인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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