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전 운전기사 김모(58)씨가 경찰에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운영사실을 부인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ㆍ13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난해 논란을 부른 ‘혜경궁 김씨’ 트위터 아이디(@08__hkkim)의 주인으로 지목된 김씨는 16일 6시간 동안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그런 트위터 계정을 운영한 적이 없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김씨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지사도 1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제의 아이디가 전 운전기사여서 곤혹스럽다. 김씨가 당초 그 트위터 계정이 자신이라고 말했는데 ‘여론의 주목을 받고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말을 뒤집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혜경궁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막말을 지속적으로 게시해 논란이 됐던 트위터 계정이다. 이 계정 아이디와 영문 이니셜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와 이름과 같아 실사용자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지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 당시 전해철 의원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이정렬 변호사가 다수의 의뢰를 받아 이 지사와 부인 김씨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