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4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파나마전 무승부 결과를 놓고 “전반 35분 이후 템포가 느려지며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벤투 감독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 35분까지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이후엔 그러지 못했다”며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공격을 펼쳐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4분 박주호(31ㆍ울산), 32분 황인범(22ㆍ대전)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수비집중력이 무너지며 연속 실점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전반전 35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이유로 “경기 초반엔 전략대로 측면을 이용해 공간으로 볼을 잘 배급했는데, 이후엔 양쪽 측면보다 중앙 돌파에만 집중하면서 측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한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는데도, 그런 장면이 덜 나왔다. 공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게 벤투 감독 설명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치른 총 4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전술과 핵심 선수들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4차례 A매치에서 꾸준히 발탁된 선수들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나가는 핵심 선수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아울러 기존에 했던 (4-2-3-1) 전술과 오늘 펼친 (4-3-3) 전술이 우리의 기본 전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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