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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대로 지친 손흥민 “매번 이길 수 없는 게 축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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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대로 지친 손흥민 “매번 이길 수 없는 게 축구죠”

입력
2018.10.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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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방향전환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방향전환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파나마전을 마친 ‘캡틴’ 손흥민(26ㆍ토트넘)은 지칠 대로 지쳐 보였다.

손흥민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전반 21분 역습 기회에서 감각적인 스루패스로 황희찬(22ㆍ함부르크)에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전반 32분엔 황인범(22ㆍ대전)의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활약했지만 후반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으로 앞서던 경기에서 내리 두 점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곧 잠들 법한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그는 “오늘은 정말 힘들고 피곤하다”며 “축구를 매번 잘 할 수 없다. 많은 걸 배웠다”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손흥민은 “후반에 특히 힘들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득점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주변에서는 골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리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했다. 다만 “물론 책임감을 느끼고,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사실 그는 지난 12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에도 웃지 못했다. 페널티 킥을 실축하는 등 자신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지만, 피로도 큰 몫을 했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회를 참가하느라 비시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소속팀에서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이날 마지막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 손흥민은 당분간 소속팀 일정에만 집중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11월 A매치 소집기간에 차출하지 않겠다는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의 협의에 따라 당분간은 대표팀 주장 완장을 내려놓기로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최선을 다해 시즌에 임할 것”이라며 느릿느릿 버스로 향했다.

천안=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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