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프릴이 새로운 시도로 존재감을 각인시킬 각오다.
에이프릴은 16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더 루비(the Ruby)'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예쁜 게 죄'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3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블루(the BLUE)' 타이틀곡 '파랑새' 활동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파란색에서 다홍빛 루비색으로 달라진 앨범명처럼 에이프릴의 콘셉트와 메시지도 바뀌었다.
'예쁜 게 죄'라는 재밌는 제목처럼 에이프릴은 세련되고 당당한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전까지 e.one 프로듀서와 함께 소녀의 아련한 사랑과 설렘을 노래했던 에이프릴은 타이비언 프로듀서와 손 잡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물론 "너무 갖고 싶게 태어난 게 내 죄"라는 특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간 '청정돌' 이미지를 굳혔던 파스텔톤 색감이나 하늘거리는 치마 대신 뮤직비디오 속 무채색 스타일링과 스쿨룩 등 색다른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이는 곧 에이프릴이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의 확장을 뜻한다. 2015년 데뷔해 벌써 5년차가 된 에이프릴이 보여준 변화는 반가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하게 한다.
사실 에이프릴의 이번 활동은 시작 전부터 주목 받았다. 에이프릴 멤버 나은은 화제의 학원물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주인공 김하나 역을 맡아 10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예쁜 게 죄'의 콘셉트 또한 하이틴 영화를 연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런 개인 활동은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뿐만 아니라 레이첼의 '탐나는 크루즈', 진솔의 '연예소녀', 채경의 '샵에서 만나' 등 다른 멤버들도 예능 출연으로 에이프릴의 다양한 매력을 자랑했다. 그래서 이번 콘셉트 변화는 새롭지만 낯설지 않다. 에이프릴 멤버들의 잠재력은 '예쁜 게 죄' 무대로 더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예쁜 게 죄'의 첫 무대는 17일 오후 방송될 MBC뮤직 음악 프로그램 '쇼 챔피언'으로 예정돼 있다. 에이프릴이 톡톡 튀는 매력으로 '청정돌' 말고 또 다른 기분 좋은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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