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개최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의 주제를 ‘집합도시(Collective City)’로 정하고 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시는 16일 제2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내년 9~1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 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박물관(개관 예정)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국제 학술∙축제다. 지난해 ‘공유도시’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비엔날레에서는 세계 50개 도시와 120개 기관, 40개 대학이 참가했고 국내외 약 46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두 번째 행사를 아우르는 주제는 집합도시다. 도시는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집합체라는 시각에서 각 도시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시는 이번 서울비엔날레에서 작게는 골목 단위부터 크게는 도시간 집합에 이르는 다양한 집합도시 유형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무대로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세계 각 도시들이 현재 실험하고 있는 집합도시 유형과 정보를 전시를 통해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새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다.
임재용 서울비엔날레 공동총감독은 “콜롬비아의 메데인 같은 경우 범죄율이 높았는데 학교라든지 도서관을 곳곳에 심어서 좋아진 사례가 있고 또 반대로 외국 사람들은 국내의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고 시장 문화에 신기해 하기 때문에 이런 특징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만 해도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비엔날레 방식을 통해 전통적 개념이 아닌, 새롭게 모여 사는 방식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비엔날레는 1회에 이어 2회 행사도 주제별, 도시별 전시가 양대 축으로 열린다. 시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서울랩’도 진행된다. 현장 프로젝트와 국내외 대학 연구 연계 국제 스튜디오, 시민 참여 프로그램, 영화 영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민∙관∙학 협업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는 서울비엔날레를 통해 얻은 정보와 견해를 도시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제2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으로 임재용 건축가와 프란시스코 사닌 미국 시라큐스대 교수를 임명했다.
임 감독은 “시민들이 도시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나누고 도시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하려고 한다”며 “2019 서울비엔날레는 이 같은 ‘소통의 장’인 동시에,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집합 유형을 개발하고 도시 문제의 해법을 찾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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