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침체된 관광지와 상권을 살리기 위해 강원 인제군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제군은 최근 국도 44호선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15개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홍천에서 양양을 최단거리로 잇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제에서 속초로 이어지는 상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데 따른 것이다.
국도 44호선은 여름 휴가철과 단풍철이면 속초와 양양, 고성, 설악산 등지로 향하는 차들이 넘쳐나는 도로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뚫리자 1년 간 통행량이 전년대비 60% 이상 줄었다. 황태 음식점 등이 직격탄을 맞아 상권이 공동화 될 위기다.
이에 따라 인제군은 국도변 경관 개선을 비롯해 해바라기 명화거리, 하늘 내린 힐링 숲 등을 조성,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또 인제모터스피드대회와 강원인터내셔널 모터페스타, 녹색평화 산림문화제, 2019 내설악 국제트레일런 등 국제행사도 열 계획이다.
인제군은 특히 차량 유입을 위해 감응신호시스템 사업을 8억4,700만원을 들여 추진하고 동홍천 나들목(IC)~인제 한계삼거리 구간 주요 교차로 10여 곳에 차량 통행 등을 감지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감응신호시스템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구간의 운행 시간이 10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는 올해 3월 국도 44호선에서 국가지원지방도 56호선 미시령터널 요금소까지 120㎞를 미시령 힐링가도로 명명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독일의 ‘로만틱 가도’를 벤치마킹 한 이 도로는 인제 등 고속도로 개통으로 상권이 급격히 위축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기획됐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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