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극단적 수비전술로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1차전 패배를 되갚아줬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스페인과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안방에서 스페인에 1-2로 무릎 꿇었던 잉글랜드가 적진에서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잉글랜드는 전반 16분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의 선취골로 앞서갔다. 스털링은 역습 과정에서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땅볼 패스를 페널티 지역 앞에서 정확하게 잡은 뒤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의 두 번째 득점 상황도 비슷했다. 해리 케인(토트넘)이 상대 진영으로 떨어진 골킥을 상대 팀 수비수와 몸싸움 끝에 잡아냈고, 이후 상대 진영을 향해 달리는 래시퍼드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래시퍼드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반 38분엔 스털링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스페인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13분 스페인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에게 만회 골을 허용하며 격차가 2골 차로 줄었다. 알카세르는 오른쪽 코너킥을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날 잉글랜드는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다. 점유율은 27%에 불과했고, 슈팅 수는 5개로 스페인(23개)과 큰 차이를 보였지만 슈팅 5개 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처리하는 등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스페인, 잉글랜드, 크로아티아가 속한 4조에서 스페인은 이날 패배에도 2승 1패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잉글랜드는 1승 1무 1패로 2위, 크로아티아가 1무 1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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