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중순 유럽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개최 장소로 스웨덴 스톡홀름과 스위스 제네바가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개최 장소도 협상 카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에 열릴 수 있는 북미 실무자 협의에서 북한 핵 시설 사찰 방법 등과 함께 양측 간 밀고 당기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두어 달 안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내달 6일 중간선거 이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중순 유럽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 스위스도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어릴 적 유학했던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1일 프랑스 방문이 예정돼 있는 만큼, 프랑스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도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도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에 대한 반대론이 강하다는 게 걸림돌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 교통과 경호상의 편의를 고려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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