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으로 알려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 운전기사 A씨를 16일 전격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앞서 혜경궁 김씨 계정주로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2016년 운전기사로 일한 50대 남성 A씨를 지목했다. A씨는 이 지사의 온라인 팬카페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 휴대폰 등 일부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수사를 벌인데 이어 이날 오전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혜경궁 김씨 계정과의 연관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씨가 이 계정을 만들었는지, 직접 사용했는지 등이 조사의 핵심이다.
경찰은 아직 계정 주인을 밝힐만한 결과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다각도로 A씨와 문제의 계정과의 연관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지사가 성남시장 당시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홍보를 위한 SNS 활동도 했는데, 그때 이 계정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이 사건은 올해 6.13지방선거를 앞둔 4월 당시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해철 의원이 해당 계정 이용자가 “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전ㆍ현 대통령과 관련한 패륜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도선관위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당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름 이니셜과 해당 계정 아이디가 일치한다는 이유로 해당 계정의 주인이 이 후보의 부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지난 13일 돌연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발취하와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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