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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국당과의 통합은 웃기는 얘기… 나갈 사람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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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국당과의 통합은 웃기는 얘기… 나갈 사람 나가라”

입력
2018.10.15 17:50
수정
2018.10.15 20:5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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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통합 문제를 둘러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과의 기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발원지인 한국당이 연대론 등으로 통합 불씨를 이어가려 하자, 더 이상 한국당발(發) 외풍에 휘둘릴 수 없다고 판단한 바른미래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어떤 기준으로 쇄신할 것인지 지침도 하나 없이 통합만 얘기하고 있다”면서 “바른미래당과 통합하자는 것은 막말로 웃기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원책 변호사에게 미루지 말고 자기 책임하에 당을 바꿔야 한다”며 “평론가 한 명 데려다 놓고 다 맡기느냐”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이어 “우리 당에서 (한국당으로) 꼭 가야 할 사람이 있으면 가라”며 “개혁보수를 할 사람은 많다. 우리가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바른미래당을 대상으로 한 한국당의 보수통합론에 맞대응을 자제하던 손 대표가 지난주 후반부터 반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한 것은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향후 실제 통합 문제 등이 가시화 되더라도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바른미래당과의 연대론까지 언급하며 통합의 불씨를 살려 가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대를 강화하려는 차원이지 그 이상의 해석은 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의 영입 등을 보수통합의 시발점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구체적으로 이번 조직강화특위 활동을 통해 정비되는 당협위원장에 바른미래당 출신들을 영입해 보수통합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실제 조강특위 주도권을 쥔 전원책 변호사가 최근 외부 수혈에 방점을 두고 바른미래당 출신들을 포함한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보수 통합에 시동을 걸었다면 대화가 가능한 지점부터 찾을 텐데 그 지점이 어디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바른미래당과 척을 지는 모양새가 향후 보수통합 작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이 됐든 연대가 됐든 당대당 차원의 그림이 그려지려면 지도부 차원의 물밑 조율이 우선”이라며 “초반부터 혼선을 빚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면 결국 통합 작업이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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