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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걸린 제주하수처리장 대폭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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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걸린 제주하수처리장 대폭 손질한다

입력
2018.10.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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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제주도 제공.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제주도 제공.

늘어나는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하수발생량이 급증하면서 제주지역 하수처리장 시설용량이 한계에 달해 제주도가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나선다. 우선 도는 4,000억원을 투입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의 절반 가까이를 처리하는 제주하수처리장의 용량을 두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제주시 동지역 하수처리와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에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와 도비 등 총사업비 3,887억원을 투입해 1일 처리용량을 기존 13만톤에서 22만톤으로 9만톤 늘릴 계획이다.

도는 앞서 지난해 6월 광역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수립 과정에서 기존 시설을 완전 지하화하는 현대화사업과 시설용량 증설(1일 9만톤)에 대해 환경부 승인을 얻었다. 이어 지난 7월부터 도두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기본방향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 용역을 통해 국고지원 방안을 비롯해 기존 시설 무중단 공사기법, 시설부지의 적정성 등 환경부 협의를 위한 기본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도는 내년도 예산에 67억원을 편성해 건설사업관리(CM) 및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시행하고 빠르면 2019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도두하수처리장은 1993년 1일 6만톤에 이어 1999년 1일 7만톤 등 총 13만톤의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됐다. 이는 도내 전체 하수처리시설 용량 24만톤의 54.1%를 차지하고 있다. 도두하수처리장은 지난 25년 동안 제주시 동지역 생활하수를 처리해 왔지만 최근 유입인구와 각종 개발사업 증가에 따라 하수발생량의 급격한 증가로 가동률이 99%에 달하는 등 처리용량이 한계에 달했다. 이 때문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두하수처리장에서 4차례나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그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환경부로부터 과태료 처분까지 받았다.

도두하수처리장 외에도 도내 7개 하수처리장 중 2곳도 이미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서부처리장(처리용량 1일 2만4,000톤)의 가동률도 99%에 달하고 있으며, 대정하수처리장(2만3,000톤)은 94%에 이른다. 가동률이 90%가 넘는 이들 하수처리장에서는 비날씨로 하수유입량이 급증할 때마다 하수처리에 비상이 걸리는 상황이다. 도는 도내 하수처리장 포화로 하수가 바다로 무단 배출되는 사례가 반복되자 이달부터 ‘하수처리 종합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현재 24만톤인 도내 하수처리시설용량을 2025년까지 18만8,000톤이 늘어난 42만8,000톤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또 이달 중으로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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