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최고 공격수 우리카드의 리버맨 아가메즈(33)가 V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한경기 서브ㆍ블로킹ㆍ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팀이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아가메즈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4세트 동안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14개 등 혼자서 37득점 하며 맹위를 떨쳤다. 공격 성공률도 51.66%에 달했다. 특히 4세트 듀스 이후 접전 과정에서 보여준 아가메즈의 확실한 득점력은 가공할만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아가메즈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뛰었고 2014년 11월 삼성화재전을 끝으로 떠났다가 다시 4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이번엔 우리카드로 팀을 바꿔 유광우 주장과 함께 팀의 부주장을 맡았다.
아가메즈는 세계 최고 공격수로 평가 받지만, 코트 위에서의 다혈질 기질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쉽게 흥분하는 바람에 팀 분위기를 망치는가 하면 지켜보는 팬들도 불편해했다. 아가메즈는 이날 4세트 접전 상황에서 김정환의 2단 패스 실수로 공격수 한선정에게 공이 갔고 한선정이 공격 실책을 범하자 ‘왜 나에게 토스하지 않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 개인의 감정 표정 방법인 만큼 존중해야 한다”며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시즌 전인 지난 2일 대한항공과의 연습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패했는데, 경기 후 동료들에게 “나는 정말 지기 싫다. 지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감정적인 선수인 만큼 코트 위 선수들이 함께 안고 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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