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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쇼핑 키우기… 온라인 쇼핑몰업계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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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쇼핑 키우기… 온라인 쇼핑몰업계엔 '빨간불'

입력
2018.10.15 16:44
수정
2018.10.15 20: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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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 실적 김민호기자
네이버 쇼핑 실적 김민호기자

국내 검색 시장의 80%를 장악한 네이버가 최근 뉴스검색 비중을 줄이는 대신 쇼핑에 힘을 실으면서 전문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회사에 이어 ‘인터넷 공룡’ 네이버도 인터넷 쇼핑 사업에 집중하자,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전문 인터넷 쇼핑 업체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는 자사 쇼핑 서비스 스마트스토어 내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결제수수료를 1년간 면제하는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스마트 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개점 1년 미만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월 500만원 미만 거래액에 대해서는 1년간 결제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큰 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의 입점 업체에는 판매대금의 80%를 선지급하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가칭)도 연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스토어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판매자를 유치하고, 이미 입점한 성장 가능성 있는 판매자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통해 육성을 돕겠다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활동하는 판매자는 2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이르면 11월부터 적용될 모바일 화면 개편에도 ‘쇼핑 중심주의’를 내세웠다. 첫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 뉴스 등 기존 콘텐츠가 나오지만 왼쪽으로 한번만 넘기면 페이지의 주인공은 커머스(쇼핑) 메뉴다. 메인 화면에 새로 신설된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 ‘그린닷’도 현재 사용자가 보고 있는 콘텐츠와 관련된 상품을 추천해 준다.

네이버가 이처럼 쇼핑 사업을 중시하는 이유는 악화하는 경영 상황 속에서도 쇼핑영역만큼은 고공 성장하며 실적 개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실적 지표를 보면 영업 이익이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쇼핑 관련 지표들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쇼핑검색광고가 포함되는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2% 늘어난 6,116억원을 기록했다. 쇼핑과 직결되는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매출 등을 포함한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네이버페이 이용자ㆍ가맹점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73.4% 늘어난 857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4년 시작된 네이버쇼핑 거래 규모는 연간 약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쇼핑의 폭풍 성장세와 대비되게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지난해 6,3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쟁사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각각 417억원과 1,185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이들 소셜커머스 3사는 회사 설립 후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3사의 지금까지의 누적적자는 2조6,240억원에 달한다. 오픈마켓 업체인 11번가도 지난해 1,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일한 흑자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7% 감소했다.

네이버의 ‘쇼핑’ 키우기에 위협을 느낀 온라인쇼핑 업계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쇼핑 업계 맏형격인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가 ‘스토어팜’과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판매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를 차별하고 있다”며 네이버를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네이버에 대해서는 쇼핑뿐 아니라 여러 행위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며 “조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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