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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필로폰 나사 제조기에 숨겨 들여온 대만인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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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필로폰 나사 제조기에 숨겨 들여온 대만인 덜미

입력
2018.10.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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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경찰청 주차장에 대량의 필로폰 등 압수품이 놓여 있다. 고영권 기자
15일 오전 서울경찰청 주차장에 대량의 필로폰 등 압수품이 놓여 있다. 고영권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필로폰을 들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관리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진 나사 제조기 안에 필로폰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112㎏을 밀반입하고 일부를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장모(25)씨 등 대만ㆍ일본ㆍ한국인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90㎏은 시가 3,000억원 상당으로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한 필로폰 총량(30㎏)의 3배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인 장씨는 총책 A(27)씨의 지시를 받고 지난 7월 필로폰이 담긴 나사 제조기를 부산항을 통해 반입했다. 장씨는 이 중 22㎏을 세 차례에 걸쳐 일본인 B(34)씨에게 전달했고, B씨는 이를 다시 마약 조직원 이모(63)씨에게 전달하고 11억원을 수령했다. 이러한 마약 거래엔 대만 폭력조직 ‘죽련방’과 일본 3대 야쿠자 중 하나인 ‘이나가와파’가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4월 국정원으로부터 필로폰 밀반입 관련 첩보를 입수, 소량의 필로폰 거래가 확인된 장씨를 쫓았다. 그러던 중 관세청이 나사 제조기를 들여온 장씨를 의심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출국 직전 덜미를 잡았다. 이후 장씨에게 활동비를 전달한 대만인 심모(23)씨 등 7명을 연달아 붙잡았다.

조사 결과 대만 마약조직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마약 거래의 모든 과정을 세분화해 각각 다른 사람이 수행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은 서로의 정보를 모른 채 소지한 지폐의 일련번호를 암호 삼아 거래하는 등 신원을 철저히 숨겼다. 경찰 관계자는 “대만ㆍ일본 조직 총책을 추가로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고, 한국 조직 총책 역시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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