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넘도록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 송사와 구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고 시도했다는 의혹은 6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한 이슈이지만 아직도 사실이 해명되지 않은 채로 최근 경찰 압수수색까지 실시됐다. 지난 선거 때 불거진 배우 김부선씨와 교제 문제는 최근에는 관련 녹음파일까지 불거지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같은 시기 논란이 됐던 ‘혜경궁 김씨’ 문제는 전해철 의원의 소송 취하로 일단락되는 듯하지만 그래도 구설이 끊이지 않는다.
이 지사 문제는 가족 간 다툼이거나 지극히 사적 논란이긴 하지만 그가 1,300만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 지자체장이라는 점에서 이를 무시하고 넘어가기 어렵다. 갖은 구설이 결국 지자체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지난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이 지사는 일정을 바꿔 약식 간담회로 대체했다. 북한과 인접한 지자체장으로서 당연히 의욕을 낼만한 대북 교류협력 계획 발표도 직접 하려다 부지사에게 미뤘다.
사정이 이렇다면 이미 여러 갈래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좀 더 속도를 내 이 지사를 둘러싼 진실을 규명해 논란을 종결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찰이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 ‘혜경궁 김씨’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 인터넷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난했던 ‘혜경궁 김씨’는 이 지사 부인이 아니라 50대 남성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받고도 경찰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지사의 신체 부위를 특정한 김부선씨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이미 이 지사는 당장이라도 경찰의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고 했다. 물론 경찰의 수사 절차를 감안해야 하지만 간단한 수사를 “아직 계획이 없다”며 미룰 이유도 없다.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은 하루라도 빨리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보다는 그가 내세우는 ‘청년 배당’ ‘공공임대주택 확대’ ‘국토보유세 도입’ 등 정책 논쟁 활성화가 훨씬 생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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