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규모 화재가 난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물 전체의 구조적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의 우려처럼 건물을 아예 새로 지어야 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됐다. 다만 보수보강 공사 등으로 당초 연말로 예정했던 입주 시기는 내년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
1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성신구조이엔지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자문을 받아 지난 6월 화재가 난 새롬동(2-2생활권)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해 정말안전진단을 했다.
안전진단 결과 지하1층 주차장과 지하2층 발전기실, 전기실, 상가의 구조 부재에서 콘크리트 들뜸, 박리ㆍ박락, 폭열, 철근노출 등의 손상이 발견됐다. 또 불의 영향을 받은 부위 중 일부에선 콘크리트 강도가 다소 낮아졌고, 철근 노출 부위 일부에 항복강도(늘리거나 잡아당길 때 버티는 강도)가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불의 영향을 받지 않은 부위의 콘크리트 및 철근 강도는 설계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진단업체 측은 부재의 내구성 확보를 위해 탄산화가 진행된 부위와 화재 피해를 입은 부위의 깊이까지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폭열로 철근이 노출된 부위는 철근 녹 제거와 방청 작업, 프라이머 도포 작업으로 단면을 복구토록 했다. 철근이 휘어졌거나 강도가 약해진 부위는 철근 보강 및 교체 작업을 해 부재내력을 회복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화재로 마감재가 손상된 부위는 마감을 제거한 뒤 콘크리트 구조 부재 손상이 확인될 경우 설계기준에 맞게 내력을 회복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조부재는 치수 조사결과 설계도면에 맞게 적정 시공돼 한국시설안전공단 평가기준 A등급에 해당하고, 지하1층 주차장과 지하 2층 전기실ㆍ상가동 모두 변위나 변형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다. 콘크리트 압축강도는 코어를 시료 채취해 시험한 결과 설계기준 강도(24Mpa) 기준 허용 범위를 충족시켰다.
결과적으로 진단업체는 화재로 인해 손상된 일부 부위에 대해 보수ㆍ보강공사만 하면 구조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결론 냈다. 건물이 5시간 넘게 고열에 노출되며 심각한 손상을 입어 재시공까지 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이런 최악의 사태는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다.
주상복합 건설사 측은 화재로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함에 따라 내년 3월 말까지 보수ㆍ보강 및 잔여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당초 연말로 계획했던 입주 시기가 3개월 가량 늦어지는 것이다.
건설사 측은 입주자들에게 화재 및 입주 지연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공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 건설현장에선 지난 6월 26일 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뒤 6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건설청 관계자는 “해당 주상복합아파트의 보수ㆍ보강 공사는 물론, 남은 공사가 잘 이뤄지는 지 철저히 확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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