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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심야 호출 감소… 주52시간 근무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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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심야 호출 감소… 주52시간 근무제 영향

입력
2018.10.15 15:56
수정
2018.10.15 20: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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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택시 이동 패턴도 바뀌고 있다. 정시퇴근이 늘어나고 야근과 회식이 줄어들면서 심야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가 크게 줄었고, 목적지로 문화시설이나 체육시설을 설정하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15일 카카오가 발표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로1~4가동, 서초구 서초2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서 7, 8월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카카오택시 호출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간 늘었다. 하지만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호출은 확연하게 줄었다.

서올 종로와 서초동 일대 시간대별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 현황. 카카오 제공
서올 종로와 서초동 일대 시간대별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 현황. 카카오 제공

종로와 서초, 여의도는 대기업 관공서 금융기업 등이 밀집한 곳들이고 삼평동은 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 위치해 있다. 올 7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300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역들이다. 전체 시간대 중 오후 6, 7시 호출 비중이 서초동은 4.1%에서 5.8%로, 삼평동은 6.7%에서 8.2%로 늘었다. 반면 밤 11~0시에는 서초동 20.4%에서 15.9%로 감소, 삼평동 21.4%에서 14.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시간대별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 현황. 카카오 제공
서울 여의도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시간대별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 현황. 카카오 제공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때 입력하는 목적지도 변했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호출이 118% 늘었고, 박물관(101%) 미술관(234%) 전시관(167%) 등 문화시설로 이동하는 이용자들이 많이 증가했다. 체육관(138%) 헬스클럽(159%) 골프장(90%) 테니스장(159%) 등 체육시설로 향하는 이동도 큰 폭으로 늘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취지 중 하나인 취미ㆍ문화ㆍ교육 분야 소비 증가가 택시 이동 데이터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카카오는 이번 보고서에서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 시간에 주요 도로에서 택시 잡기가 어려운 원인이 승차 거부 탓만은 아니란 점을 짚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 현황을 보면, 카카오택시 호출 건수는 오전 7~10시, 저녁 6~8시, 밤 10~새벽 2시 시간대에 급증하지만, 택시 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는 건수는 전체 시간대에 고르게 분포했다.

카카오택시 가입 기사 평균 연령은 53.4세인데, 개인택시는 60세 이상, 65세 미만이 가장 많다. 60대 기사들의 근무는 주로 오전과 낮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 사람들의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택시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택시 요금이 해외 주요 도시에 비해 낮은 점도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수입을 얻으려는 기사들이 콜을 거부하거나 승차를 거부하는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탄력요금제를 도입하거나 카풀 서비스 확대 시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과 해외 주요 도시의 택시요금 비교. 카카오 제공
서울과 해외 주요 도시의 택시요금 비교. 카카오 제공

이 외에도 카카오택시 출시 후 택시기사 평균 수입이 37% 증가했으며, 20대 청년층이 카카오T 대리 기사로 대거 가입하고 있는 현상도 포착됐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리포트가 이동과 관련된 산업에 있는 많은 분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이동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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