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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저유소, 셀프 안전점검으로 모두 ‘양호’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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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저유소, 셀프 안전점검으로 모두 ‘양호’ 판정”

입력
2018.10.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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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합동 감식팀이 11일 경기 고양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유증 환기구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합동 감식팀이 11일 경기 고양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유증 환기구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화재와 관련해 여야를 막론하고 사전 안전점검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화방지망은 6월 자체 점검 때는 ‘이상 없음’으로 나타났다”면서 위험물관리법상 민간에서 자체점검을 하면 소방당국에 결과 보고 없이 3년간 보관만 하면 되는 점 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탱크 바로 옆 잔디를 식재한 점도 안전 관리에 미흡했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고양 저유소가 2013년부터 6년간 소방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소방청이 화재 예방에 총체적으로 실패했고 무능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도 “안전점검에서 모두 ‘특이사항 없음’ 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검사는 하나마나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조종묵 소방청장은 “그런 지적들을 거울 삼아 앞으로는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예방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종묵(왼쪽) 소방청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조종묵(왼쪽) 소방청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한편 의원들은 고양 저유소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경찰이 스리랑카인 노동자를 범인으로 지목했다가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 수사를 전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방은 화재 원인 조사에 집중하고 경찰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범죄자를 잡는 데 집중하도록 화재수사권을 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소방과 경찰이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하지만, 최종 원인 판정은 경찰의 의견이 주로 반영되는 관행을 지적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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