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공무원들에게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국회 국정감사. 올해도 지난 10일부터 국회 14개 상임위원회 별로 오는 29일까지 정부부처 753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감사시작 전부터 여야 의원들로부터 요청된 감사자료를 준비하느라 지친 공무원들은 감사기간에도 회의장 밖에 대기하며 질의 답변을 모니터 한다. 틈틈이 답변자료를 프린트해서 회의장 안의 기관장에게 전달하고… 더러 여야간 이견으로 감사중지라도 되면 끝없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의 국회 대기는 회의장 밖 복도가 기본위치. 대기의자가 모자라 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켜 놓고 있다. 그나마 있는 대기의자는 노트북을 놓을 책상으로 이용한다. 이마저도 차례가 안되면 아예 캠핑용 의자나 돗자리를 미리 준비하기도 한다. 국.실장급이 배석하는 회의장 안이라고 해도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책상도 없는 접이 의자에서 한번 앉으면 점심, 저녁 정회까지 꼼작 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잠시 눈이라도 감으며 ‘멍때리기’라도 하고 싶지만 회의장 어디에서 작동될지 모르는 카메라를 의식해 그러지도 못한다. 인내가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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