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 정치 재개 가능성 일축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정치 무대에 다시 발을 디뎠다. 2013년 정계 은퇴 이후 5년만이다. 유 신임 이사장은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정치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유 신임 이사장의 정치재개는 시간 문제라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유 신임 이사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에서 열린 이사장 이ㆍ취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사회정의를 실현하도록 노력한 지도자로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 만큼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정계은퇴를 선언했을 당시와 달라진 상황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2013년 정치를 그만뒀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대적 상황과 시민의 요구가 있다면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요 며칠 언론 보도를 보니 의지의 문제라기 보다는 상황의 문제라는 분석이 많더라”며 “다시 말하지만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로 이사장 임기를 마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자취와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는 훌륭한 공직생활을 하고 자유분방하게 계신데 이사장직을 맡기게 돼 미안하기 그지 없다”며 “앞으로 재단을 잘 이끌어주기 바라고 잘 하리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또 이 대표는 정치 복귀에 대한 유 이사장 입장에 대해 “항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저는 유시민 ‘작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유 작가의 그간 활동이 그 자체로 굉장히 소중하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어하는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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