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제가 들은 바로는 교황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 하신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 교황이 방북하면 크게 환영하겠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말했는데, 그 뜻을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에게) 전달하셔서 가능한 한 교황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한국 가톨릭 고위관계자로부터 들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도 교황의 방북 성사를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교황청과 긴밀히 논의 중이고 대체로 물밑 기류는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며 “교황이 미국과 쿠바의 갈등을 중재했던 것처럼 남북ㆍ북미관계에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방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13일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ㆍ이탈리아ㆍ벨기에ㆍ덴마크 등 유럽 순방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각)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어제 (문 대통령이) 프랑스 르몽드지 표지에 ‘평화의 수호자로 환영받는 인물’이라고 소개됐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평화정책에 대한 유럽의 지지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부 부상의 접촉이 있다”며 “이번 주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기하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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