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ThinQ)’ 국내 가격이 104만9,400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S8플러스를 출시한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100만원대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이동통신 3사 전 매장에서 V40 씽큐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24일 공식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는 예약 고객에게 1년간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커버 각각 1회 무상 교체 혜택을 제공한다. 후면 커버는 파손되지 않아도 1년 안에 색상을 한번 바꿀 수 있다.
예약을 포함해 모든 V40 씽큐 고객은 18개월이나 24개월 뒤 구매 가격의 최대 40%까지 보상받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기기를 반납하고 최신 스마트폰을 사면 최대 42만원을 보상받는다. LG전자 안병덕 모바일마케팅담당은 “사용하면서 체감하는 혜택을 늘리고, 사후 지원도 강화해 V40 씽큐를 부담 없이 즐길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V30를 내놓을 때까지도 출고가를 100만원 미만으로 유지한 LG전자는 올해 3월 V30S 씽큐(104만8,300원)와 V30S플러스 씽큐(109만7,800원)를 선보이며 10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7월 출시한 V35 씽큐도 104만8,300원이었다.
지난해 초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100만원은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지만, 갤럭시S8플러스가 115만5,000원에 출시돼 인기를 끌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작년 하반기 삼성 갤럭시노트8은 기본 모델이 109만4,500원에 출시됐고, 애플 아이폰X(텐)은 142만원부터 시작했다. 올해 나온 삼성 갤럭시S9플러스와 갤럭시노트9도 100만원 이상이다. 심지어 다음 달 초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XS맥스는 2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67개 중 34개가 100만원 이상이었다. SK텔레콤의 가격대별 판매량 자료에서도 100만원 이상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3.5%에서 4분기 39.9%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80만원대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26.3%에서 1.8%로 급감했다. 박 의원은 “80만원대 스마트폰이 자취를 감춘 것은 제조사가 출시를 줄였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이후 출시된 67개 프리미엄 모델 중 80만원대 스마트폰은 7종에 불과했다”며 휴대폰 제조사들의 가격 올리기를 비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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