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안팎을 뜨겁게 달군 2018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이 14일 부산 롯데-두산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16일부터 정규시즌 4위 넥센과 5위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가을 잔치’에 돌입한다.
두산의 독주 속에 끝난 올 시즌의 최대 화두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초대된 한화의 약진이다. 한화는 2008∼2017년까지 10년 동안 가을 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해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한 팀이었다. 한용덕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고 출발한 한화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덕분에 대전(1만3,000석)에서 17회, 청주(1만석)에서 3회 등 총 20차례나 매진을 이루며 총 관중 73만4,110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24%나 관중이 늘어 성적과 흥행을 다 잡았다. ‘홈런 군단’ SK는 6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박병호가 돌아온 넥센은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안착했고, 디펜딩 챔피언 KIA도 어렵게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 체면을 살렸다. 반면 류중일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LG는 두산에 1승15패로 참패하는 등 ‘역대급 추락’으로 가을야구 목전에서 퇴장했고, NC는 김경문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창단 첫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KT는 ‘슈퍼루키’ 강백호를 앞세워 4년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개인 타이틀도 ‘두산 잔치’다. 김재환은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ㆍOB) 이후 20년 만에 잠실 홈런왕(44개)에 올랐고, 타점(133개)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세스 후랭코프는 18승으로 다승왕에 등극했고, 조쉬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1위(2.88)에 올랐다. 14일 시즌 최종 롯데전에서 역전 타격왕을 노렸던 양의지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김현수(0.362ㆍLG)를 넘는 데 실패했다. 경기는 두산의 5-1 승리.
박병호(넥센)는 5시즌 연속 홈런왕을 이어가는 덴 실패했지만 출루율(0.457)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다안타는 전준우(190개ㆍ롯데), 도루는 박해민(36개ㆍ삼성), 세이브는 정우람(35개), 탈삼진은 키버스 샘슨(195개ㆍ이상 한화)의 몫이다.
올 시즌 총 관중은 807만3,747명(경기당 평균 1만1,214명)으로 3년 연속 800만 관중은 이어갔지만 5년 만의 감소세로 돌아서 아시안게임 병역 논란으로 번진 위기감을 체감했다. 사령탑의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13일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유영준 감독 대행체제의 NC도 새 인물을 찾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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