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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7곳 “한국 경제 하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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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7곳 “한국 경제 하향세”

입력
2018.10.14 12:57
수정
2018.10.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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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호무역주의 확대ㆍ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한국 경제가 하향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의 62%가 올해 실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BSI는 3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진 75로 집계됐다. BSI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나아졌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전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체감경기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위축되는 모양새”라며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내수침체 장기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86이었던 BSI는 2분기 97까지 올랐으나 3분기 87, 4분기 75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한류산업을 이끄는 화장품과 의료정밀기기 업계는 4분기 BSI를 각각 108, 102로 내다봤으나, 기존 주력산업 기업은 체감경기를 나쁘게 봤다. 자동차부품 66, 기계 69, 철강 70, ITㆍ가전 73, 정유ㆍ석화 74 등이다.

응답기업의 72.5%는 최근 한국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인 경기부진이란 응답은 20.9%, 회복세 지속ㆍ전환기란 답변은 6.6%에 그쳤다. 중장기 하향세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44.1%), 기업규모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24.8%) 등을 꼽았다.

또 국내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실적 목표치를 채울 수 없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62%가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힘들다고 답했다.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은 그 이유로 내수시장 둔화(79.3%ㆍ복수응답)와 고용환경 변화(36.6%)를 많이 꼽았다. 보호무역주의(13.2%), 환율 변동성(12.6%), 기업 관련 정부규제(12.5%) 가 뒤를 이었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규제혁신 등 산업 생태계 변화를 일궈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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