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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 경기전망 14분기째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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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 경기전망 14분기째 ‘흐림’

입력
2018.10.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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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속, 불황 우려 목소리 고조

미ㆍ중 통상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최근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는 3분기보다 3포인트 소폭 상승한 75로 집계됐다. 여전히 기준치(100)을 밑돌면서 14분기째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ㆍ중 통상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면서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위기와 급격한 고용환경 변화가 지역기업들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4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93)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조기 임금협상 타결과 내수 및 수출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하며 전반적인 체감경기 수준이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면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한 관세 면제보다는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사례처럼 수출 쿼터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정유ㆍ석유화학(82)은 미ㆍ중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발 수요가 부진한데다 미국의 석유화학 생산설비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동종업체들과 정유사들의 석유화학부문 집중 투자와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신ㆍ증설이 마무리되는 2023년에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50)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 LNG 운반선 기술력을 앞세워 일단 수주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업황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과 임단협에서 큰 난항을 겪고 있어 체감경기 하락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경기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조선업체들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목표치 미달(56.5%)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치 미달의 주요 원인으로는 내수시장 둔화(43.4%), 고용환경 변화(21.7%), 기업관련 정부규제(8.4%), 유가상승(7.2%)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으로는 중장기적 우하향세(78.8%), 일시적 경기부진(14.1%) 등 부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루었으며, 요인으로 주력산업침체 장기화(58.8%),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16.3%), 경제 양극화(15.0%)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3% 중후반대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2% 후반대 성장에 그치는 등 특히 성장과 고용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울산지역 산업의 다각화, 주력산업의 고도화,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 육성 등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당장 실현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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