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국내 유명 스팀청소기 업체의 경기 안산 물류창고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청소기 2,000여 개에 대한 전수조사가 12일 종료됐다.
전수조사에서는 붉은불개미 900여마리가 추가로 발견됐으나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이후 안산 현장에서 발견된 개체는 기존 5,900여 마리에 더해 총 7,000여마리로 집계됐다.
지난 10일부터 컨테이너 안에 있던 청소기 1,920개의 박스를 뜯어 조사해 온 환경 당국은 안산 현장에 여왕개미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컨테이너 주변에 유인용 트랩을 설치, 당분간 예찰하되 긴급방역은 종료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3일간 청소기 박스 내부를 조사해보니 900마리가 추가 발견됐다”며 “이 중 일부는 살아있었으나 방역 등 영향으로 바로 죽어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출발해 같은 달 11일 인천항에 도착했으며, 이달 8일 안산 물류창고로 반출될 때까지 약 27일간 인천항에 적치돼 있었다.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공주 개미(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 1마리를 제외하곤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로 확인됐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후 이번이 여덟 번째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더라도 그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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