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실상 해체 위기에 몰린 경찰축구단 아산무궁화에 대한 일방적인 선수수급 중단 방침을 철회해 달라고 경찰청에 호소했다.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박건하, 최진철 등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찰청 출신 프로축구 선수 염기훈, 김은선 등과 아산무궁화 서포터즈도 동참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경찰청이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아산 무궁화 신규 선수를 충원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 당장 선수를 선발하지 않을 경우 아산 무궁화에는 14명의 선수만 남는다. 이 경우 구단별 등록선수 최소 인원(20명)을 채울 수 없어 내년 시즌 리그에 참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날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으며, 그 배경에는 20대에 전성기를 맞은 축구선수들이 상주 상무와 아산을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다”며 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만약 올해 선수 선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9년 아산 무궁화는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져 K리그 파행은 물론 러시아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 등 남은 14명이 축구 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또 “이해 당사자들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향후 운영 계획을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해결책으로 ▦일방적인 선수 수습 중단 방침 즉각 철회 ▦최소 2년 간 선수 수급을 유지 및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한 선수들의 불안 최소화 ▦이해 관계자들간의 충분한 협의 등을 제시했다.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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