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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스토리]‘미래권력’ 신진서 9단, 연내 ‘화룡점정’ 찍을까

입력
2018.10.13 01:00
수정
2018.11.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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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다승과 승률에서 모두 1위 질주…바이링배 세계대회 우승 가능성↑

신진서(오른쪽) 9단이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렸던 ‘‘제4회 바이링배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난적인 당이페이 9단에 불계승한 직후, 복기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오른쪽) 9단이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렸던 ‘‘제4회 바이링배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난적인 당이페이 9단에 불계승한 직후, 복기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18) 9단은 명실공히 한국 바둑계 차세대 주자다. 빠른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전투 능력과 어려운 상황에서의 결단력, 전체적인 형세판단 등은 탁월하다. 신진서 9단이 ‘현재권력’인 박정환(25) 9단에 이어진 ‘미래권력’으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신진서 9단의 올해 기세는 폭발적이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진서 9단은 69승20패로, 다승과 승률(77.53%)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질주 중이다. 아울러 8월2일부터 9월25일까지 18대국을 잇따라 쓸어 담으면서 올해 연승 랭킹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덕분에 신진서 9단의 랭킹점수는 9,983점으로, 현재 59개월 연속 국내 랭킹 1위를 고수 중인 박정환 9단(1만24점)과의 격차도 가장 근소한 차이로 좁혔다. 상금 기록은 덤이다. 신진서 9의 올해 현재 누적 상금은 4억500만원으로 이미 자신의 최다 상금액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중국 프로바둑 기사들과 대국에서 신진서 9단의 성적이 두드러진다 점에서 긍정적이다. 신진서 9단은 중국 갑조리그에 참가, 10승1패로 맹활약 중이다. 천하의 박정환 9단이 올해 중국 갑조리그에서 2승7패로 고전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진서 9단은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중국 프로바둑 기사들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0승7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진서 9단이 올해 임계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신진서(왼쪽) 9단이 지난 2일 벌어졌던 ‘2018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대회’(우승상금 3억원) 8강전에서 중국 간판 주자인 커제(21)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신 9단은 이 대국에서 203수만에 불계패, 이 대회의 첫 4강 진출도 무산됐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왼쪽) 9단이 지난 2일 벌어졌던 ‘2018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대회’(우승상금 3억원) 8강전에서 중국 간판 주자인 커제(21)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신 9단은 이 대국에서 203수만에 불계패, 이 대회의 첫 4강 진출도 무산됐다. 한국기원 제공

다만, 지난 달 29일 중국에서 열렸던 ‘제1회 천부(天府)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우승상금 3억3,000만원) 조별 결승에서 박정환 9단에게 패한 데 이어 이달 2일 벌어졌던 ‘2018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대회’(우승상금 3억원) 8강전에서 중국 간판 주자인 커제(21) 9단에 불계패하면서 신진서 9단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신진서 9단은 이후 3연승으로 전열을 재정비, 아직 남아 있는 본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패했지만 연내 결승이 예정된 ‘제1회 천부배’와 ‘제4회 바이링배 세계선수권대회’(우승상금 약 1억1,000만원) 4강에 각각 진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라진 신진서 9단의 컨디션이나 대국 자세, 동기 부여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세계대회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신진서 9단을 지도 중인 목진석(38) 감독은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 받아 왔던 중요한 순간에서의 경솔함과 불리한 상황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 등이 많이 보완됐다”며 “‘이젠 세계대회 우승을 해야 된다’는 뚜렷한 목표의식 등을 감안하면 올해 신진서 9단의 포텐이 터질 공산이 어느 때 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신진서 9단은 올해 벌어졌던 ‘JTBC 챌린지 매치 4차 대회’와 ‘GS칼텍스배’, 지난 2015년 열렸던 ‘렛츠런 파크배’에서 각각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세계대회 우승 기록은 전무하다.

올해 다승과 승률에서 모두 1위를 질주 중인 신진서 9단의 세계대회 우승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올해 다승과 승률에서 모두 1위를 질주 중인 신진서 9단의 세계대회 우승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편 신진서 9단은 14~15일 일본에서 단체전으로 열릴 ‘제5회 오카게배 국제신예바둑대항전’(우승상금 4,500만원, 30세 이하)에 한국 대표로 참가,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각각 5명(남자 3명, 여자 2명)씩 나서 4개국 팀 대랑 리그전으로 치러질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신진서 9단 등을 앞세워 중국의 3연패 저지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오카게배는 제한시간 없이 1수에 30초, 도중 1분의 고려시간 10회가 주어지는 초속기 신예 기전으로, 향후 세계 바둑계의 판도변화까지 점쳐 볼 수 있는 대회로 평가 받고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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