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직전, 대표팀 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 대한체육회와 대한배구협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대한체육회는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와 여자 트레이너 간 발생한 성추행 논란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배구협회도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체육회와 협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전 코치인 A씨는 지난달 17일 밤 충북 진천선수촌 내에서 팀 스태프와 술을 마셨고, 방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트레이너 B씨에게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렸고, 진천으로 급히 내려온 남자 친구와 함께 18일 새벽 서울로 올라왔다. A씨는 세계선수권대회(9월 29일~10월 4일ㆍ일본 고베) 출국에 앞서 코치직에서 해임됐다. A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협회 측은 “피해자가 사건 확대를 원치 않았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대회 후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표팀 귀국 후 대표팀 관리 책임을 물어 차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고, 차 감독이 10일 사직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은 2018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승 4패로, 1974년 이후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1라운드 탈락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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