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금 감축 이행 대학의 올해 1학기 신입생ㆍ편입생ㆍ재입학생에게 지급하는 입학금 지원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아 지원금을 못 받은 학생이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대상 학생 10명 중 1명 꼴로 72억원 상당의 장학금이 금고 속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8년 1학기 입학금 감축 대응지원 대학별 신청현황’ 자료에 따르면, 296개 대학의 지원대상자 45만 6,290명 중 5만 3,316명이 입학금 지원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 전원에게 주는 장학금임에도 10명 중 1명은 혜택을 받지 못한 셈이다. 이로 인해 관련 예산 900억 원 중 72억 원이 집행되지 못했다.
학교 차원의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한 대학별 신청 비율 편차도 컸다. 전체 296개 대학 중 포항공대를 비롯한 3개 대학만 100% 신청을 했고, 서울예대 등 3개 대학도 99% 이상의 높은 신청률을 보였다. 반면, 중원대는 54.5%로 최저 신청률을 기록했고, 미신청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울산대(829명), 이화여대(779명) 순이었다.
조 의원은 “지난 5일까지 3차 추가신청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대상학생 11.7%는 입학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별로 신청률 차이가 큰 만큼 장학재단과 대학은 올 해 전에 미신청인원 축소를 위한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한 “현행 장학재단법을 개정해 대상자 전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학생 신청 절차 없이도 지원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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