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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도”…중가폰에 쿼드 카메라 탑재한 갤럭시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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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도”…중가폰에 쿼드 카메라 탑재한 갤럭시 A9

입력
2018.10.11 18:00
수정
2018.10.11 20:5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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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A7(왼쪽)과 세계 최초 후면 쿼드 카메라 스마트폰 갤럭시A9. 삼성전자 제공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A7(왼쪽)과 세계 최초 후면 쿼드 카메라 스마트폰 갤럭시A9.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후면에 네 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A9을 11일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3월 화웨이 P20프로를 시작으로 곧 출시되는 LG V40 씽큐 등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됐지만 쿼드 카메라는 전 세계 스마트폰 중 처음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아닌 중가폰에 쿼드 카메라를 안긴 삼성전자의 목표는 명확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타도다.

삼성전자는 이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W호텔에서 전 세계 유수 미디어와 협력사 관계자 등 1,000여 명을 초청해 갤럭시A9을 전격 공개했다.

참석자들의 눈은 네 개의 카메라가 일렬로 박힌 갤럭시A9의 후면으로 쏠렸다. 쿼드 카메라는 각각 2,4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와 1,000만 화소, 800만 화소, 5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완성됐다.

[저작권 한국일보] 갤럭시 a9 스펙 - 송정근 기자/2018-10-11(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갤럭시 a9 스펙 - 송정근 기자/2018-10-11(한국일보)

1,000만 화소 카메라는 광학 2배줌이 가능하고, 8,00만 화소 카메라는 사람의 시야와 유사한 120도 화각의 초광각 카메라다. 500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는 기본 카메라와 함께 촬영을 전후해 자유자재로 보케(Bokeh)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 기능을 제공한다. 피사체를 또렷하게 표현하고 배경은 부드럽고 흐릿하게 처리하는 보케 효과는 중가대 스마트폰에서는 찾기 힘든 기능이다.

갤럭시A9에는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9에 처음 들어간 인공지능(AI) 기반 ‘인텔리전트 카메라’도 탑재됐다. 인물 풍경 음식 등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색감으로 촬영하게 하는 기능이다.

갤럭시A9은 셀피에 주로 사용하는 전면 카메라도 2,400만 화소다. 800만 화소에 그쳤던 갤럭시S9이나 노트9 전면 카메라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배터리 용량은 3,800밀리암페어아워(㎃h)로 갤럭시S9보다 800㎃h 더 크다. 하루 종일 충전 압박 없이 사용하고도 남는 용량이다. 갤럭시A9은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국내 가격은 60만~7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갤럭시A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갤럭시A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미지를 공개한 갤럭시A7도 이날 함께 선보였다. 갤럭시A7은 후면에 2,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초광각ㆍ심도 카메라가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 폰이다.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A7 가격은 5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위해 최고 카메라와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춘 A시리즈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 최초 공개(언팩) 때부터 “최신 기술을 프리미엄이 아닌 중저가 폰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5.5%까지 높이며 삼성전자(20.4%)를 맹추격 중인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갤럭시A9 공개 장소로 말레이시아를 택한 것은 중요한 전선이 아시아란 것을 의미한다. 동남아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최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카메라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갤럭시A9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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