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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거리 조문에 따른 사회적 손실 생각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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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거리 조문에 따른 사회적 손실 생각해야 할 때”

입력
2018.10.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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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조문앱 ‘허그’ 개발해 조문문화 개선에 나선 정국교 전 국회의원
온라인 조문앱 ‘허그’ 개발해 조문문화 개선에 나선 정국교 전 국회의원

“원거리 조문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손실을 막고 조문 문화도 기술발전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직 국회의원이 휴대폰과 컴퓨터 등 온라인으로 조문을 하는 앱을 개발해 조문문화 개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민주당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국교(58)씨. 정씨는 온라인 조문 앱 ‘허그’를 개발, 이달 25일께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 연간 사망자수가 28만명에 이르는데 먼거리 조문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보통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조문을 다녀오려면 조의금은 별도로 평균 5만~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의금과 별도로 들어가는 이 비용이 은퇴자나 급여가 적은 젊은층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부고는 예고 없이 온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출장이나 여행을 간 경우에는 아예 조문을 못할 수 있고, 직장인들은 야간에 시간을 내 장거리 조문을 다녀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정씨는 “어느 상가에 가보니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차량을 대절해 단체로 조문을 온 경우도 있었다”며 “공직자들이 일과시간에 조문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앱은 이처럼 불가피하게 조문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전망이다. 앱은 예의에 맞게 의복을 차려 입고 상주를 위로하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장례식장 빈소로 보내면 빈소에 설치되어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에 조문자의 모습과 음성, 문자 메시지 등이 방영된다. 조문영상의 경우 건당 2,000원, 문자 메시지는 1,000원 정도 비용을 받을 계획이다.

앱은 우선 부여, 청양, 홍성, 공주 등 충남지역 4개군 농협장례식장에 설치돼 시범 운영한후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전국 40여개 농협장례식장으로 확대하고, 점차 전국 1,000여개 모든 장례식장으로 넓혀갈 생각이다.

정씨는 “영상조문 앱은 국가유공자 등이 돌아가셨을 때 조문을 가지 못하는 대통령이나 기관장들이 영상을 통해서라도 조문을 한다면 유족들이 깊은 위로를 받을 것”이라며 “조문을 다녀야 하는 정치인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기관이 아닌 곳은 영리 목적의 송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앱은 조의금은 보낼 수 없고 조문만 가능하다. 조의금은 상주로부터 계좌번호를 받아 송금해야 한다.

예법과 어긋나지 않는냐는 지적에 그는 “제례와 상례도 시대가 변하며 점차 간편해지고 있는데 조문 문화도 기술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본도 운전석에 앉아 인터폰영상으로 조문하는 드라이브 인 시스템이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정씨는 조문앱과 함께 망자들의 생전 사진 등으로 추모영상을 제작해 장례기간 빈소에서 보여주는 아카이브 서비스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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