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3일 간 열린 제6회 세종축제 관람객이 태풍의 일정이 축소됐는데도 지난해보다 많은 20여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날아오르다 600년 세종의 꿈’을 주제로 세종호수공원 일원 등지에서 열린 이번 세종축제에 총 18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세종축제 관람객(15만명)보다 20% 가량 많은 것이다.
이번 축제가 태풍 콩레이 북상으로 당초 일정보다 하루 줄어들었는데도 오히려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보다 풍성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올해 축제의 백미는 세종대왕 600주년을 맞아 웅장한 규모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진행한 세종대왕 어가행렬이다. 어가행렬은 축제 마지막 날인 9일 조천천에서 조치원여중을 잇는 조치원 구간과 종촌고~호수공원 신도심 구간에 걸쳐 2차례 진행됐다. 말 7필과 취타대, 의장대, 국왕대, 왕비대 등 300여명이 참가해 연출한 웅장한 광경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종대왕 어가행렬은 재작년 민속의 해 기념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적은 있지만, 세종축제 공식 프로그램으로는 올해 처음 마련했으며, 규모도 훨씬 키웠다.
어가행렬과 함께 진행된 ‘1418(세종대왕이 즉위한 해) 시민퍼레이드’는 읍면동 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지난해보다 4배 가량 많은 2,000여명 규모로 진행돼 장관을 이뤘다.
세종축제와 한글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마지막 날인 9일 청명한 가을 하늘을 무대로 진행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호수공원 중앙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웅장한 굉음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에어쇼를 보며 탄성을 쏟아냈다.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한 세종시에서 올해 처음 열린 ‘세종호수공원 둘레길 걷기대회’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걷기대회에선 1,000여명이 참가해 전국적 명소로 떠오른 호수공원을 걸으며 완연한 가을의 정치를 만끽하고, 시민간, 친구간, 가족 간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7일 저녁 개막공식행사를 시작으로 축제 기간 내내 주무대에서 매일 저녁 열린 주요 공연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곳에선 첫 날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팀을 시작으로, 중국 구이저우 소수민족 공연, ‘아름다운 노랫말 콘서트’ 등이 열렸다. 마지막 날 열린 ‘노을 음악회’에는 더원, 바다, 신현희와 김루트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가을 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아울러 세종축제와 함께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세종합창잔치는 올해부터 세종시 이외 지역까지 문화를 개방하고, 창작곡 부문을 신설했다. 이밖에 세종사랑백일장, 전통한복입기 체험, 전통놀이체험 등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춘희 시장은 “올해 세종축제는 시민들과 축제추진위원, 자원봉사자의 참여 열기로 어느 해보다 남다르게 준비해 치러냈다”며 “올해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보다 창의적이고 발전적으로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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