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50년대 부산에는 판잣집들이 산등성이나 산비탈에 빽빽하게 들어 차 있었다. 그때부터 판자촌의 다른 이름은 달과 가까이 있다고 해서 ‘달동네’라고 불렸다. 이젠 부산도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옛 달동네의 모습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영도 청학동에는 아직 정겨운 흔적이 남아있다. 저녁노을이 질 때, 산비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그 순간, 붉게 물든 하늘에 감싸인 영도는 아름다운 ‘노을동네’로 빛나고 있었다. 홍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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