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혼다의 준중형차 시빅에서 에어백 결함 사고가 발생했다. 2000~2007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다카다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앞좌석 에어백이 불량품이었던 게 원인이었다. 혼다는 이후 다카다 에어백이 장착된 자동차들에 대한 리콜에 들어갔다. 에어백 모듈 구성품 중 하나인 가스 발생제의 금속용기가 파열, 그 파편으로 인해 탑승자를 상해 혹은 사망의 위험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에어백 가스발생제 파열 원인은 제조품질 관리 소홀이다. 폭발성 화학물질의 습기 노출, 설계 기준에 부적합한 가스 발생제 제조 등 원재료 보관과 생산 공정에서 제조 품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다카다의 글로벌화 대응이 실패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카다가 글로벌화 추진 과정에서 일본 본사 중심의 내부 관리에 머물러 해외 현지공장에 대한 품질 관리에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몇몇 기술이 우수한 부품업체가 다수의 완성차업체에 동일한 부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현재의 과점적 구조가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다카다 에어백 결함에 대량 리콜 사태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망의 단절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1ㆍ2차 협력업체보다 3차 협력업체 수가 적어 특정 부품을 소수 업체에 집중적으로 발주할 수밖에 없는 일본의 기형적 산업구조가 다카타 에어백 사태를 발생시켰다는 지적이다.
혼다의 다카다 에어백 리콜 대응을 놓고 국내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다. 초기 리콜 최우선 조치 지역에 북미 지역은 포함하면서도, 다카다 에어백 결함이 주로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이유로 한국은 후순위 지역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한 여름 고온 다습한 한국을 고온다습하지 않다고 분류한 혼다의 조치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혼다의 변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다. 국내 수입 혼다 자동차의 경우만 보더라도 미국 생산물량 중 일부에서 부식이 일어나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혼다의 부식 문제는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단골 메뉴다. 다카다에어백 사태의 한 원인도 부식인 점을 비춰보면 혼다의 전반적인 품질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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