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와 관련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발언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주 아프리카를 순방 한 멜라니아 여사는 케냐에서 ABC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나는 (미투 고발) 여성을 지지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정말 명백한 증거(really hard evidence)가 필요하다. 그냥 누군가에게 ‘나는 성추행 당했다’, ‘네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때때로 언론은 지나치게 멀리 가고 어떤 이야기를 잘못 묘사한다. 이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성폭력 시도 의혹으로 어렵게 인준을 통과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여러 성추문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멜라니아 여사의 발언이 보도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논란이 확산 중이다. 트위터에는 ‘성폭력 사건에서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멜라니아 여사의 발언은 얼마나 그가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이 없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 아니라, 확실한 물적 증거가 없으면 입 다물라는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이다’ 등의 비판 글들이 올라왔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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