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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속도… 롯데케미칼 지주회사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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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속도… 롯데케미칼 지주회사 편입

입력
2018.10.10 19:12
수정
2018.10.10 21:5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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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항소심에서 석방돼 경영에 복귀한 이후 지주사의 그룹 장악력을 높이고, 그동안 동력을 잃고 지지부진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지주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등 총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매 계약은 이날 모두 완료됐고 매입 금액은 총 2조2,274억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기업 11개사가 롯데지주의 지배체제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부문은 최근 2, 3년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알짜’ 회사들이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화학 부문 계열사들의 영업이익(EBITDA 기준)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의 약 54%를 차지했다. 롯데를 떠받치는 ‘두 기둥’으로 꼽혀온 롯데쇼핑(지난해 10월 롯데지주 편입)과 롯데케미칼을 지배력 아래 두게 된 롯데지주는 이날 공시 직후 “그룹의 지주 체제가 더욱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미완’이다. 현재 총 91개 계열사와 자회사 중 롯데지주에 편입된 건 62개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호텔롯데를 포함한 29개가 여전히 롯데지주 울타리 밖에 있다. 호텔롯데는 지분 97.2%를 일본롯데가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역시 지주회사 체제에 포함해야 하지만, 지분 확보를 위한 재정 부담이 크다. 그래서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반 주주의 비중을 높여 일본의 영향력을 점차 줄여가겠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그러나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서 최근 내부에서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실적이 나빠져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사드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상장이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발행주식 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다음달 21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롯데지주는 주당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도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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