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조업 중심 한국 기업, 현지 소비재 시장에도 관심 가져야”

입력
2018.10.11 04:40
수정
2018.10.11 16:26
17면
0 0

최동철 KOTRA 하노이 무역관 팀장

M&A 전문가인 최동철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팀장이 베트남 M&A 시장 동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M&A 전문가인 최동철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팀장이 베트남 M&A 시장 동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동철(51) 코트라(KOTRA) 하노이 무역관 팀장은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20% 이상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을 통해서 유입되고 주요 도착지가 일용소비재 기업이라는 사실과 관련, “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들이 소비재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10일 말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베트남 내 한국기업은 7,100여개. 이 중 대부분이 제조업이다.

최 팀장은 “한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인들의 소득을 끌어올렸고 이제 그 사람들이 본격 지갑을 열어젖히기 시작하는데, 정작 그 혜택은 태국, 싱가포르, 미국 기업들이 누리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증권사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보다 2009년 코트라에 합류한 그는 2013년부터 M&A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다.

그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M&A 시장에서는 서구의 재무적 투자자들 기준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태국 자본이 베트남 맥주회사 사베코 지분 54%를 50억달러를 주고 샀는데, 이를 주가수익배율(PER)로 환산하면 36배에 이른다”며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데에만 36년이 걸리는 회사 매입은 보통의 경우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계산에는 ‘이머징마켓’이라는 점이 간과됐다”며 “인구 1억의 베트남이 연 6~7%의 경제성장을 이어간다면 그 시기는 훨씬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일본 기업 어스케미칼이 플라스틱 청소도구를 제작하는 베트남 업체 아미쟈(A My Gia)의 지분 95%를 8,900만달러에 매입했다. 최 팀장은 “수익이 아니라 연 매출 1,500만달러를 기준으로 해도 6배나 높은 금액이다. 해당 기업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투자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M&A를 통해 역내 공급망 확보 외에도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앞선 노하우를 더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을 모델로 2015년 발족한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내에서도 베트남이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분류되는 만큼 베트남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또 “한국 자본이 M&A 시장에서만큼은 늦었지만, 아직 기회는 많다”면서 민영화 과정에 있는 베트남 공기업들도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민영화 예정인 베트남 공기업 81개 중 현재까지 19개만 민영화됐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400개의 공기업을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