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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ㆍ오부치 선언, 동북아 평화에 여전히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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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ㆍ오부치 선언, 동북아 평화에 여전히 유효”

입력
2018.10.10 17:25
수정
2018.10.10 19: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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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日서 기자회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10일 오후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10일 오후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은 10일 “김대중ㆍ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은 새로운 한일관계와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만드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 상임의장은 이날 도쿄(東京)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김대중ㆍ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와 한일 파트너십을 투 트랙으로 나눠 진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한일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배타적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며 “일본도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경제외교 등 새로운 동북아질서 구축에 적극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과거사와 관련해선 무라야마 정신, 미래에 대해선 김대중ㆍ오부치 선언 정신으로 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먀 담화는 태평양전쟁 패전 50주년인 1995년 8월 15일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공식 사죄의 뜻을 밝힌 담화다. 김대중ㆍ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8일 당시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渕惠三) 총리가 채택한 공동합의문으로,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공식문서로 처음 명문화했고, △정치 △안보 △경제 △인적ㆍ문화교류 △글로벌 이슈 등 5개 분야 협력과 43개 항목의 행동계획을 담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초석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그는 “북측 인사들과 만남에서 북한이 일본과 관계정상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북미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일본도 동참해 한미일 공조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를 정치적 목적이 아닌 진정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양국 정부의 체면을 상하게 하지 않는 ‘조용한 외교’로 접근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평화 분위기를 불러오는 데 큰 역할을 했듯, 2년 후엔 동북아 평화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 도쿄올림픽이 평화의 완성을 축하하는 제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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