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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RT, 시민의 결정은 “공사 재개”

입력
2018.10.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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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론화委, 64일 고민 끝 결론

전국 지자체 최초 시민숙의 거쳐

‘공사재개’ 61%... ‘공사중단’ 39%

市 “시민의 결정 적극 수렴할 터”

지난 5일 농심호텔에서 열린 ‘BRT 시민공론화’ 회의.
지난 5일 농심호텔에서 열린 ‘BRT 시민공론화’ 회의.

전임 서병수 부산시장의 역점사업이자 버스업계와 택시업계가 첨예하게 맞서 논란을 빚은 부산의 간선급행버스(BRT)사업의 존폐 여부가 결국 사업을 계속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 8월 8일 출범 후 64일간 공론화 과정을 진행한 ‘BRT 정책결정을 위한 시민공론화 위원회’는 10일 “현재 잠정 중단돼 있는 중앙로 내성~서면구간(5.9㎞)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1.7㎞)에 대해 ‘공사 재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BRT 시민공론화위’의 이날 결론은 약 1개월간의 공론화 과정이 설계된 이후 연인원 2,585명의 시민여론조사(9월 7~18일) 결과와 시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141명의 1박2일간 학습ㆍ숙의 과정(5~6일)을 통한 결론, 전문가 의견(9월 27일~10월 2일)을 종합 고려해 도출됐다.

공론화위의 설명에 따르면 2,585명의 시민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공사 재개’가 50.2%(1,297명), ‘공사 중단’이 42.0%(1,087명), ‘아직은 잘 모름’이 7.8%(201명)으로 공사 재개가 공사 중단보다 8.2%p(210명) 앞섰다.

이후 각각의 입장을 밝힌 시민을 50명씩 15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 이들 중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9명을 제외하고 학습ㆍ숙의 과정에 최종 141명(94%)이 참여했다.

시민여론조사에서 시민참여단 141명은 최초 ‘공사 재개’ 45명(32%), ‘공사 중단’ 48명(34%), ‘아직 잘 모름’은 48명(34%)이 최종 참석했으나, 오리엔테이션(9월 28, 29일)과 TV토론(9월 30일), 사전 자료집 학습(9월 28일~10월 4일) 과정을 거쳐 10월 5일 1박2일의 학습ㆍ숙의 과정에 들어가기 직전 시행한 중간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36.9%(52명), ‘공사 중단’ 35.5%(50명), ‘아직 잘 모름’이 27.6%(39명)로 나타났다. 이어 이달 6일 학습ㆍ숙의 과정을 모두 마친 시민참여단은 ‘공사 재개’가 61.0%(86명), ‘공사 중단’이 39.0%(55명)으로 나타나 22.0%p(31명) 차이로 ‘공사 재개’를 최종결론으로 도출했다.

시민공론화위는 “공론화 과정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부산시민 대표의 결론은 공사 재개”라며 “부산시는 그 동안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구간(5.9㎞)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1.7㎞)의 공사를 재개해주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론화위는 “다만 공사 중단의 입장을 가진 시민이 밝힌 의견도 부산시민의 소중한 의견인 만큼 일반 자동차의 교통흐름을 보완하고, 교통사고 방지 위한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하며, 타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도록 보다 더 편리한 환승체계 구축과 시내버스 노선개편 등을 통해 부산 교통여건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또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 보다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원인분석과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도시철도와 연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통정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부산의 교통문제로 인한 시민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부산시의 세심한 교통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 대표단이 내린 결정을 적극 수렴하겠다”면서 “시민의 뜻을 물어 정책을 결정한 이번 직접 민주주의 시도는 결론 만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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